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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프로그램은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 형식이다. 불안정한 사회에서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고 그 진실이 생명을 얻어 정책을 바꾸며 바뀐 정책이 세상을 편안하게 하리라! 데이비드 프로테스 교수는 탐사 보도를 '분노의 저널리즘' 이라고 부른다. 탐사 보도를 본 시청자들이 분노를 일으켜 그 분노가 사회를 바꾼다는 논리이다. 그래서 탐사 보도에는 악당이 있고 그 악당을 없애기 위해서는 분명한 증거가 있어야 하고 이렇게 밝혀진 사실과 해당 정책의 연관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1. 탐사 보도란?

시사의 영역 중 가장 흥미진진한 부문이 탐사 보도다. 탐사 보도란 감춰져 있는 사실이나 현상을 조사하고 발굴해내서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다. '감춰져 있다'는 말은 세상에 드러나면 손해를 볼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사(investigation)'해서 발굴한다는 것은 감춰져 있는 것을 문서나 누군가의 증언 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는 것이다. 조사를 하는 데는 전략과 작전이 필요하다.

탐사 보도를 하는 것은 검사나 형사가 사건을 수사하는 것과 비슷하다. 조사·수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다는 것에서 그렇다. 하지만 탐사 보도가 수사와 다른 점은 탐사 보도는 문제를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 결과로 정책 관련 부서에서 정책을 수립하거나 개정하게 하는 것이지만, 수사는 조사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범인을 밝혀내고 검거하는 것이다. 탐사 보도 연구의 대가인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데이비드 프로테스(David Protess) 교수는 탐사 보도를 '분노의 저널리즘(journalism of outrage)'이라고 부른다. 즉, 탐사 보도가 아니면 묻혔을지도 모를 진실을 찾아내 폭로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그 분노는 단순한 분노에 그치지 않고 사회 개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분노의 저널리즘'은 가장 효율적인 사회 개혁 수단이기도 하다. 보도를 본 시청자·독자들의 분노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전달돼 빠른 시간 내에 정책의 입안·개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프로테스 교수는 탐사 보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견고한 증거 찾기(the search for solid evidence)'다. 기본적으로 탐사 보도는 증거를 찾아서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 증거는 견고해야만 한다. 견고하다는 의미는 다른 증거를 가지고 부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제1 증거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제2, 제3 증거가 필요하다. 제2, 제3 증거는 논리상 제1 증거의 입증 체계를 튼튼히 하는 데 사용된다. 증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1 증인의 입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제2, 제3 증인을 찾아내는 것이 좋고 이는 제1 증인의 증언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둘째, '분명한 악당과 피해자 찾기(the search for clear villains and victims)'다. 프로테스 교수가 내세운 이 둘째 요인은 내가 주장하는 '드라마와 탐사 보도 일치 논리'와 비슷해서 매우 흥미롭다. 탐사 보도가 빛을 발하려면 악당의 역할이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과장이 아닌 선에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악당이 부각되면 피해자인 선인의 피해도 덩달아 부각된다. 악당이 선인을 괴롭히는 구조가 탐사 보도의 기본 스토리라인이기 때문이다. 탐사 보도는 선인이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고 탐사 보도자는 이를 폭로함으로써 피해자를 구해 주고 악인을 벌하도록 하는 슈퍼맨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탐사 보도에는 악당과 피해자가 양존하고 이 관계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라.

셋째, '정책이나 정책 입안자와 연관성 찾기(the search for policy maker connection and a policy linkage)'다. 탐사 보도는 보도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시청자·독자의 분노를 유발해 그 분노가 정책 입안과 개선에까지 영향을 끼치도록 하는 것이다. 탐사 보도가 특히 중요한 점은 이 정책 입안과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해당 정책 입안자가 프로그램에 주요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하게 된다. 탐사 보도에 의한 문제 제기는 정책이 바뀌는 것으로 결실을 맺는다.

탐사 보도는 견고한 증거, 분명한 악당과 피해자 찾기, 그리고 정책과 연관성 찾기 등 세 가지 요소가 스토리 속에서 정확히 자기 역할을 할 때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는다.

2. 프로테스 교수의 탐사 보도 단계

탐사 보도에 정통한 프로테스 교수는 "탐사 보도는 4단계를 거친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제작 현장에서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제작 과정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것이다.

탐사 보도는 시작에서 방송 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음 4단계를 거친다.

탐사보도의 단계

탐사보도의 단계

1) 탐사 보도의 착상
탐사 보도를 시작(story genesis)하려면 먼저 계기가 있어야 한다. 한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한 신형 승용차가 시속 100㎞를 달리면 소리가 심하게 나면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제보가 소비자단체에 접수되었다고 하자. 이런 이야기를 접한 탐사자가 조사(탐사)를 시작한다. 사실 생산 과정에서 어쩌다 생길 수 있는 불량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사를 하던 탐사자는 특정 기간에 생산된 차에서 집중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조사를 계속하던 탐사자는 문제가 있는 차를 몰던 운전자가 사고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 시속 100㎞를 달리던 차가 갑자가 소리가 커지면서 속도가 190㎞가 됐고 통제 불능이 된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타고 있던 일가족 네 명이 그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는 것이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탐사자는 엔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도 생산을 시작했다는 내부 문서를 비밀리에 입수했다. 이처럼 탐사 보도는 의외로 조그만 제보에서 시작될 수 있다.

탐사 보도의 소재를 찾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단순한 제보나 아이디어를 놓치지 마라
이 특종성 탐사 보도는 단순한 서류 조사에서 시작됐다. 보통 수많은 탐사 보도가 이 단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아이디어나 단순한 문서는 조사를 해도 착상 단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위대한 탐사 보도도 이런 단순한 착상 단계에서 첫 단추를 끼운다. 물론 누군가가 엄청난 사실을 특정 탐사자에게 폭로할 수도 있다. 혹은 특종성 문서를 모처에서 입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뛰어난 탐사 보도는 일상생활에서 혹은 술자리 등에서 들은 사소한 제보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도요타 리콜 사태의 시작은 사고사한 가족이 911에 건 비상 전화에서 시작됐다. 당시 일부 신문과 방송에 짧게 보도된 이 사건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탐사 보도의 착상 과정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연쇄 살인 사건의 경우 범인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이 FBI의 오랜 수사 경험에서 나온 지혜다.

(2)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라
탐사 보도의 기본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을 탐사를 통해 '그렇지 않다'고 밝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통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어떤 것일까?

대표적인 예가 바로 〈PD수첩〉이 특종 보도한 황우석 박사 건이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줄기세포 실험과 그 결과. 당연한 것에 대한 도전과 탐사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그것이 탐사 보도다. 〈PD수첩-검사와 스폰서〉의 향응접대 검사 보도도 기존의 강력한 질서에 도전한 탐사 보도다.

기존 질서와 상식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한다. 특종 탐사를 하고 싶으면 상식을 상식으로 보지 마라. 베테랑 형사들은 가끔 미해결된 사건 파일을 뒤적인다. '안 잡히는 것이 아니라 잡지 않는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미해결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범인은 영원히 잡히지 않는다.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뒤집어 생각해 보라. 국가 기관들의 일반적 행태, 국회의 관행, 법 집행기관, 세무와 경찰 관행 등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기관들과 사람들의 행태에서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를 관찰하고 조직적으로 분석해 보라. 이들에 관한 제보와 소문은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라.

2) 탐사
본격적인 탐사(investigation)가 시작되면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김 전 부장의 케이스처럼 문제의 실체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실 아이템이 되지 않으면 이 단계에서 포기하든지 아니면 시간을 더 가지면서 사태의 추이를 본다.

(1) 인물 인터뷰
모든 탐사의 기본은 당사자나 주변 인물의 만남과 인터뷰다. 인터뷰에는 탐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현실적으로 사건 당사자들은 만나기 어렵다. 만남의 기회를 전략적으로 만들어라.

가장 좋은 것은 당사자(제보자)가 이 탐사 보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직·간접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① 그것이 돈이 될 수도 있다. 금전적 이익 때문에 만남을 허락할 수도 있다. 준다면 보통 제보자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이 줘라.

② 그것이 자신은 피해를 보더라도 가족이나 친인척 혹은 지인 등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라.

③ 자신은 피해를 보더라도 국가나 인류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일깨워라. 이것이 방송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휴머니테리언적인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라.

④ 자신의 폭로로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회사나 조직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더 소구력을 가질 수 있다. "당신은 이미 피해를 봐서 망가졌다. 그런데 당신을 망가뜨린 조직은 전혀 문제없이 잘 굴러간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런 호소도 상식선에서 이용하므로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다.

⑤ 수사기관의 수사 기법과 비슷한데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원래 인터뷰하기로 했던 사람이 어떤 사정으로 인터뷰가 불가능해지면, 이 원제보자로부터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소개(제보)받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모르게 소개받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사용 가능한 경우에만 쓴다. 당사자(제보자)와 인터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 경찰이 연루된 불법 도박을 탐사한다고 할 때 조사를 하던 한 도박 조직의 제보자가 어떤 이유로 취재 협조를 거부했다면 협상을 통해 그 제보자로부터 다른 지역의 경찰과 연루된 도박 조직을 소개받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검찰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다른 범죄 조직이 기소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도와준 범죄 조직은 죄를 감해주는 협상(bargain)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은 탐사 보도를 인터뷰를 통해서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여기서 인터뷰 대상자는 정말 끌어내기 힘든 사람(제보자, 내부 고발자)들이다.

당사자와 인터뷰가 불가능하면 제보자·사건 당사자의 주위 사람과 만남을 통해 당사자의 심정과 당시 상황 등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 탐사에서는 당사자와 직접 인터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사자가 사망했거나 접촉이 불가능할 경우 주변 사람들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쓰려면 보충 자료를 최대한 확보해서 그 증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해야 한다.

(2) 관련 자료 모으기
탐사 보도에서 인터뷰만큼 중요한 것이 관련 자료의 확보다. '관련 자료'란 사건을 기록한 공식 서류나 자신의 심경이나 사건 당시의 정황 등을 기록한 일기나 낙서장 등을 말한다. 〈PD수첩 - 검사와 스폰서〉를 보면 제보자는 접대한 내역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거기에는 접대를 받은 사람의 이름, 동석자, 건네준 수표의 일련번호, 심지어는 당시에 먹은 음식 메뉴까지 적혀 있다. 제보가 자세하면 할수록 탐사 보도 내용은 정교해진다. 〈추적 60분- 죽음의 영생교, 신도 살해 암매장 사건〉의 제보자는 살해해서 암매장한 여러 장소를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왔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확실한 제보다. 당시 탐사는 비밀리에 비디오테이프에 나오는 그 암매장 장소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만일 사적인 자료가 아니라 관련 기관에서 보관 중인 공식 서류를 확보할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식 서류'란 회의 내용을 기록한 회의록이나 속기록 또는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 기록, 당사자 간에 주고받은 이메일이나 첨부 파일 혹은 메신저 기록, 통화 기록 등 사건 당시의 기록을 말한다. 때에 따라서는 CCTV의 테이프나 디스크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나 주요 도로, 건물 등에 CCTV가 많이 설치돼 있어 뜻하지 않게 중요한 자료를 CCTV를 통해 수집할 수 있다.

국내외 정부 기관들은 기록이나 문서를 법이 정한 기간 동안 보관하게 되어 있고, 그 기간이 지나면 개인이나 기관의 요청에 의해 공개하게 되어 있다. 특정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공개 시한이 되었을 때 공개된 정부 문서를 통해 특종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탐사를 위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라인을 가동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몰래카메라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는 탐사 보도, 특히 우리나라의 탐사 보도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몰카와 관련된 법적·윤리적 문제점은 뒤에 논의할 것이지만 여러 문제점이 있긴 해도 몰카는 여전히 매력적인 촬영, 즉 정보 수집 수단이다.

'몰카' 란 취재 상대방이 취재 사실(혹은 촬영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고전적인 몰카는 큰 ENG(Electronic News Gathering) 카메라의 렌즈를 피사체를 향하지 않고 안 찍는 척하면서 찍는 것이다. 카메라맨 무릎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안 찍는 것처럼 하고 찍기도 한다. 영상은 와이드 렌즈로 인터뷰 대상자의 일부만이 잡히든지, 아니면 카메라를 바닥에 놓아 다리만 잡히든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향의 그림이 나오고 음성만 들리기도 한다.

이런 고전적 몰카가 여전히 쓰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첨단 몰카가 등장하고 있다. 조그만 손가방이나 서류가방 혹은 소위 007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가방 몰카도 요사이는 고전에 속한다. 단추 대신 달아서 사용하는 단추 몰카, 안경에 장치된 안경 몰카, 모자에 장착된 모자 몰카, 담뱃갑에 넣은 담뱃갑 몰카, 펜에 카메라가 장착된 펜 몰카 등 크기는 작아지면서 화질과 음질이 좋아진 몰카가 속속 등장해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탐사 보도에서 몰카가 필요한 이유는 정확한 영상과 음성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몰카가 아니면 사건 당사자가 입을 열지 않을 수 있다. 카메라가 눈앞에서 돌고 있는 것을 보면, 혹은 돌고 있다고 생각하면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해서 당사자로부터 자연스럽게 증언을 듣자는 것이 몰카의 사용 목적이다. 일부에서는 몰카의 영상이 왠지 모르게 긴장감을 자아내고, 몰카에서 나오는 음성이 더 진실하게 들리기 때문에 몰카를 쓸 필요가 없는데도 일부러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잘못된 사용이다. 몰카는 진실을 탐구하기 위한 진실된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몰카 사용에는 반드시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3) 구성
구성(story preparation)은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몇 가지 유의해야 할 포인트들이 있다.

(1) 사실을 우선순위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견된 사실은 가장 두드러진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 수는 없다. 두드러진 하나의 발견물이 두각을 나타내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그 단계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발견물들이 있다. 그리고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스토리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발견물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탐사 발견물은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프로테스 교수가 지적한 탐사 과정에서 얻어진 방대한 정보를 선별하는 기준과 같을 것이다. 발견물 자체의 중요성은 전체 스토리의 흐름과 기획 의도에 따라 정해진다. 자체로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기획 의도에 맞지 않는 것을 스토리에 끌어들이려면 커다란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발견물에 따라 바꾸거나 스토리라인을 바꿔 버리는 것이다. 즉, 다른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본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2) 스토리텔링과 영상의 힘으로 관심을 끌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끌 만한 부분적인 소재와 그 소재를 끌어가는 스토리텔링의 힘과 재미, 그리고 부분적으로 미완의 부분을 끌어가는 영상의 힘이 결합할 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탐사 보도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탐사를 통한 새롭고 놀라운 발견과 이 발견을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원칙에 충실하고 잔재주를 피우지 말라.

(3) 일관성 있는 스토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탐사 보도는 특히 논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논리'란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과학적인 방법이다. 논문과 탐사 보도가 차이가 있다면 둘 다 논리를 따지지만, 논문은 논리에서 시작해서 논리에서 끝나고 탐사 보도는 논리를 스토리텔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주제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스토리의 일관성은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4) 탐사 보도물의 효과
이 탐사 보도의 효과 부분은 어떻게 보면 탐사 보도자의 역할이 아닐 수 있다. 탐사 보도물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프로그램 내용을 미리 조절할 수는 없는 것이다. 프로테스 교수는 이 효과 부분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이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기는 쉽지 않다. 효과는 프로그램의 부수적인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탐사 보도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프로테스 교수는 이 효과야말로 탐사 보도물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효과가 없다면 탐사 보도를 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한다.

참고문헌

  • Protess, David L., Cook, Fay Lomax, Doppelt, Jack, Ettema, James(1992). The Journalism of Outrage: Investigative Reporting and Agenda Building in America. New York: Guildford Pub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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